우아한 테크코스/회고

[우테코 글쓰기 - 레벨 1] 우테코 한달 생활기

일단 적어놨던게 있으니 블로그에도 공유해보려고 한다. (사실 한달이라기보단 두달 생활기에 가까워졌지만)

코딩 교육을 받으면서 글쓰기까지 하게된다니, 이부분은 사실 내 친구들이 종종 놀란 부분이기도 했다. 개발자한테 말하기, 글쓰기가 중요해? 라는 질문도 받았는데, 코드를 전하는 것 만큼, 나 자신이 목표한 바나 배운 것들을 말할 수 있는 것은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더하여, 이과생들이 모이면 대체로 글을 못쓴다는 편견이 있는데, 우테코 사람들은 글도 잘써서 '대체 못하는게 뭘까...' 싶은 생각도 했다.

나름 컨셉을 잡아서 적어본다고 한거긴 했는데, 후다닥 적고 미션하느라 퇴고를 많이 못해서 지금 다시 보니 이상한 점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내가 생각보다 쉼표를 많이 쓴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는 조금 더 주의할 예정!

 

 

🦸‍♀️우테코 레벨 1 용사 루나, 레벨업 준비 완료?

조금 우스워 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인생을 긴 RPG 게임처럼 여기곤 한다. 힘든 일에 부딪히더라도 퀘스트처럼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지는 게 게이머의 마인드여서일까. (슬프지만 우테코 이후에는 게임과 인연을 끊었다) 어쩌면 그 끝에는 결국 '해피엔딩' 인 동화 같은 이야기를 바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내가 주인공인 게임에서, 멋진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나아가는 게 해피엔딩이 아닐 리 없지 않은가!

아무튼 나는, 이제 레벨업을 앞둔 용사 루나이다. 다음 맵으로 넘어가기 전에 장비며 스킬을 점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현재 내 심정이나 상태를 쭉 적어보려고 한다.

🤹‍♀️아무튼, 내가 해냄!

사람은 불변 객체가 아니다. 관계를 맺어가며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 상태를 지닌 존재라고 여기는 것이, 교육학도로서 내가 가진 신념이었다. 현재는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으나, 나는 변화에 유연한 객체인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테코는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었다.

🧚‍♀️깨어나세요 용사여...!

우테코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바뀐 것이 기상 시간이라고 하면 조금 웃길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새벽 네다섯 시에 자서 12시쯤에 일어나는, 조금 다른 의미의 미라클 모닝을 손수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새벽형 인간이라는 것도, 낮에 펑펑 놀았다는 것도 인정한다. 사실 그때까지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웹툰과 유튜브가 날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안 하던 이른 기상을 하니, 몸이 견디질 못했다. 사실 2주 정도는 거의 좀비였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온라인이기에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 뒤에는 체력의 한계를 느껴 요즘은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1시간 정도 걷고 오는 편이다. 10개월의 레이스를 위해서는 HP가 많이 필요했다.

👨‍👩‍👧‍👧용사는 혼자가 아니니까

우테코는 솔로 플레이가 아닌, 파티 플레이를 지향하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고민도 많았다. 우테코의 80%는 I라던데, 내가 내향성의 뜻을 잘못 알고 있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크루들과 리뷰어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히려 좋아!를 여러 번 외쳤다. 내가 모든 길을 운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소위 버스 타는 기분으로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버스 창문으로 바라봤던 길은 내게 새로운 길을 넓혀주었다.

그렇게 벌써 네 번째 레이드를 뛰고 있다. 자동차, 로또, 블랙잭, 그리고 체스. 어제의 레거시 코드가 나를 발전시키고, 새롭게 만난 사람의 열정이 나에게도 전파된다. 우테코에서의 나는, 그렇게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 레벨업을 앞둔 모든 용사들에게

사실, 나를 포함한 타인에게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이런 글쓰기를 쓰는 와중에도 이거, 나중에 보면 부끄럽겠는데?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용사들의 기록은 남아서 영웅담이 된다. 당신은 누가 뭐래도 포비가 인정한 우테코의 용사이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퀘스트를 만나고, 어떤 몬스터를 마주하게 될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가 한 달을 버텨오며 각자 적어낸 각자의 이야기는 잊지 않도록 하자.

자 이제 시작이다. 우리의 꿈을 위한 여행은!